▲ 조운 목사

향수의 원료인 용연향은 원래 구역질 나는 토사물이었다고 합니다. 향유고래는 대왕오징어 등을 잡아먹으면 잘 소화하지 못하고 바깥으로 토해냅니다. 이 토사물은 여느 동물의 배설물처럼 심한 악취를 풍깁니다. 향유고래의 토사물은 오랜 기간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소금이 스며들고 햇볕에 마르면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집니다.
 

▲ 좌측부터 조운 목사, 37년간 대영교회를 담임하셔서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은퇴하신 고,조성국 원로목사님과 함께(2002년12월19일)

이런 인고의 과정을 거쳐 최고의 향수 원료로 탈바꿈합니다. 놀랍게도 용연향은 바다위에 오래 떠다닐수록 향이 좋고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최소한 10년 이상 해수와 해풍과 햇볕이 어우러져야 '바다의 황금'으로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나이테는 나무가 살아온 삶의 궤적입니다. 나이테의 색깔과 간격은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따뜻한 여름철에 자란 부분은 간격이 넓고 무른 반면, 겨울에 자란 부분은 색이 짙고, 간격이 좁고, 단단합니다.
 

▲ 부울경 교갱협 임원들과 총회와 연말 포럼

혹한을 견딘 나무만이 단단한 나이테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용목은 전통 가구를 만드는 장인에게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목재입니다. 용목은 느티나무나 물푸레나무의 옹이 등에서 나타나는 무늬를 가리킵니다. 나무를 잘랐을 때 무늬가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 대영교회 성도들과 서로 축복하는 찬양

용목이 되려면, 나무가 병에 걸려 잘 자라지 못해 옹이가 지고 뒤틀려져야 합니다. 악조건 속에서 풍상을 견딘 나무라야 최고의 재목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팔꽃은 아침에 해가 뜰 때 꽃 문을 엽니다. 그래서 햇빛이 나팔꽃을 피우게 하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지만 햇빛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나팔꽃이 활짝 개화하려면 밤의 어둠과 찬 기운이 있어야 합니다. 밤새 포근한 기온이 유지되면, 아침이 되어도 꽃이 잘 피지 않습니다.
 

▲ 대영아카데미(3~7세선교원) 아이들과 함께

마하트마 간디는 슬픔과 고난에 힘겨워하는 인도인들에게 "슬픔이 있기에 우리는 높이 날 수 있다. 역경이 있기에 우리는 달릴 수 있다. 눈물이 있기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고난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입니다.
 

2025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거라고 다들 말합니다. 그러나 역경은 경력이 되고, 고난이 약재료가 된다는 말을 꼭 기억하면서 고난을 통해 멋진 향기를 뿜는 용연향과 같이 만개한 나팔꽃같이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3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장·대표:오정호 목사)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탈북민 청소년들이 다니는 여명학교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