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임창일 목사

천국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이미(already)’와 ‘아직 아니’(not yet)의 실체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Blessed are the meek, for they will inherit the earth. 마 5:5). 세 번째 복 온유는 가난(사 61:1)과 겸손(시 149:4)의 동의어다.

1. 팔복의 온유. 온유(아나우, 프라우테스)란 강풍이 잔잔해지고, 야생마가 훈련되고, 고열이 잡힐 때에 쓴다. 온유는 하나님 손에 길들여지고(매튜 헨리), 겸손, 부드러움, 인내, 용서, 자족을 포함한다(찰스 스펄전). 주님은 종의 도(servant leadership) 즉 온유와 겸손을 가르쳤다(마 20:20-28; 약 4:6; 벧전 5:5-6). 온유와 겸손은 짝이다. 온유는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고, 겸손은 일어난 일을 수용하는 태도다.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가 땅을 차지한다(시 37:1-11).

2. 천국백성의 자격. 천국은 가난, 애통, 온유한 자의 나라다. (1)팔복의 순서. 가난, 애통 후에 온유한 자의 복을 선포한다(시 149:4). 겸손한 자와 마음을 낮추는 온유가 교만한 자와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잠 16:19). (2)바울.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2-3). (3)마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 멍에를 메고 온유와 겸손을 배우자!

3. 하나님의 그릇. 하나님은 깨끗한 그릇을 쓴다(딤후 2:20-21). (1)온유한 자.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 3:11) 주님은 온유한 자를 지도한다(시 25:9; 갈 6:1). (2)겸손한 자.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때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삼상 15:17) 주님은 겸손하여 나귀새끼를 탔다(마 21:5). (3)순종하는 자.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23). 주님은 순종을 넘어 죽기까지 복종했다(빌 2:5-8; 히 5:7-9).

4. 하나님의 말씀. (1)공격용 무기. 성령의 검 곧 말씀뿐이다(엡 6:10-18). 우리의 무기는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다(고후 10:4). (2)견고한 요새. 바울처럼 말씀으로 내 속에 바리새인의 교만한 마음, 즉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마 23장). (3)말씀의 능력. 청년의 정욕을 깨끗케 한다(시 119:9-16). “너희가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너희 믿는 자 가운데서 역사하느니라”(살전 2:13).

5. 모세의 온유.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 12;3). 온유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성품이다.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을 이긴 모세의 온유는 애굽보다 천국 상급을 바라본 결과였다(히 11:6). “믿음으로 모세는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 11:24-26; 빌 3:17-21).

6. 하나님의 은혜. 한사람 아담의 죄성(sinful nature)으로 사망이 왔지만, 한사람 예수님의 순종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다(롬 5:12,17-19). 아담은 죄책을 하나님께 전가하지만, 하나님은 죄 값을 지불했다(창 3:12; 사 53:4-6; 롬 5:6,8,10). 온유의 사도 바울은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과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를 깨달았다(고전 15:8-10). 바울은 온유가 바로 사랑이고(고전 13:4-7), 성령의 열매라 강조했다(갈 5:22-23).

7. 온유한 자의 복. 기업의 땅은 저주받은 땅이 아니라 신천신지다(시 37:11,16; 창 3:17-19; 계 21:1-2). 온유의 모델은 고난으로 순종을 배운 예수님이다(마 11:28-30; 히 5:7-9). 예수님을 본받아야 온유한 자의 복을 받는다(히 12:2; 고전 11:1; 엡 4:15-16; 벧전 2:21). 온유는 범사에 외유내강의 태도다(마 23장; 요 2:13-22). 온유는 불의에 항거하지만(요 18:23; 행 16:35-37), 아버지의 뜻이라면 죽기까지 복종한 주님의 마음, 비움(케노시스)이다(빌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