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운 목사

미국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가 쓴 <고자질하는 심장>이라는 단편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쩌다 사람을 죽이고 그 시신을 지하실에 암매장한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완전 범죄였다.

그런데 이 사건 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지하실 근처만 가면 죽은 사람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분명히 죽여서 파묻었는데 그곳에만 가면 심장 소리가 들렸다. 더 희한한 것은 처음에는 지하실 근처에서만 들렸던 이 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어느 순간부터는 주인공이 어디를 가든지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식당에 가도, 침실에 가도, 집 밖에 나가도 심장 박동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 대영교회 방문한 시드니리빙호프교회 스티브오 목사, 조운 목사, 시드니리버티교회 류병재 목사(좌측부터)

분명히 그 사람은 죽었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들릴 리 없는데 계속 들렸다. 그러니 미칠 지경이었다.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인공은 홀연히 깨달았다.

이 심장 박동 소리가 죽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바로 자기 심장이 뛰는 소리임을...아무도 그 살인 현장을 보지 않았지만, 주인공의 심장은 그가 사람을 죽인 살인자임을 고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대영교회 방문한 해운대신일교회 조현석 목사, 옥수중앙교회 호용환 목사, 조운 목사,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 총신대 총장 박성규 목사(좌측부터)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남이 알지 못하는 고자질하는 양심이 있다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잘사는 것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에게도 이렇게 고자질하는 양심이 있다.
 

▲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대나무숲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양심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양심에 화인 맞은 사람들이 판을 치는 이 세상에 믿는 우리만큼은 하나님 앞에 정결하고 민감한 양심으로 깨어 있어서 옳은 소리, 바른 소리, 양심의 소리를 이 세상에 울릴 수 있는 하나님이 자랑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장·대표:오정호 목사)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탈북민 청소년들이 다니는 여명학교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